BL궤도 이탈
11
“그래서, 서이주 씨는 어떻습니까?” “……네, 네?” “저와 결혼해도 괜찮겠습니까?” 동생 대신 나간 맞선 자리였다. RU 그룹의 사생아에겐 어울리지 않는.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네, 결혼해도…… 좋아요.” 서이주는 그곳에서 재승 건설 전무 기태욱을 만났고, 예상치도 못하게 결혼을 제안받는다. 결정은 쉬웠다. 그와 결혼하면 괴롭기만 한 집에서, 가족에게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설령 아주 잠시일 뿐이더라도. 기태욱이 열성 오메가인 자신에게 질리기 전까지더라도. “내가 누구로 보입니까?” “태욱 씨요……?” “여긴 어디고?” “어…… 호텔이요.” “서이주 씨 등 뒤에는 뭐가 있습니까?” “……침대?” “제대로 다 알고 있네.” 쥐 죽은 듯이 지내고, 상대방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것. 제 분수를 지키는 건 서이주가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태욱 씨 입장은, 생각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그래서 실망하실까 봐요.” “…….” “그런데 태욱 씨가, 진짜 제가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면은……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면요. 사실은, 저, 태욱 씨가…….” “…….” “……저와 같이 있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사람은 왜 이리도 제게 다정한 걸까. 태어나 단 한 번도 받아 본 적 없는 따듯함에 잠시 머물러야만 하는 그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졌다. 그러면 안 되는데, 제 주제도 모르고서. * [본문 중] “서이주.” 내려다보는 시선이 고압적이었다. 냉랭한 표정에 겁을 먹은 이주가 입술을 파르르 떨며 뻐끔거렸다. “네, 네에. 죄송, 끅, 죄송해요…….” “뭘?” “저 대답, 잘할게요…….” 서러운지 울먹거린 이주가 뻗은 손을 애처롭게 흔들었다. 열성 오메가라는 게 무색하게도 페로몬이 무자비하게 뿜어져 나왔다. 태욱도 마찬가지일 테니, 둘 다 반쯤 정신을 놓은 건 당연한 결과였다. “진짜, 흐, 진짜로, 잘, 잘할게요.”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꼴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둔해지고 목덜미는 뻣뻣해졌다. 더 울리고 싶다. 아주 서럽게 울면서 제게 매달리는 꼴이 보고 싶었다. 아파서든 서러워서든 수치스러워서든…… 저로 인한 거라면 어떤 이유든 상관없었다. “잘할 거야?” “네에, 네. 잘해요, 잘할 거예요.” “뭐든지?” “뭐든, 네, 뭐든지요. 그러니까…….” 다시 안아 달라고 보채느라 여념이 없는 이주의 손을 가볍게 맞잡았다가 떼어 낸 태욱이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럼, 전부 벗어 봐.”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이 밀려오고 있었다. “원하는 만큼 예뻐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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