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환승을 축하해, 누나

차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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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남친 뺏긴 건 언니 탓이지. 솔직히 오빠가 바람 피워도 할 말 없어, 언니는." 내 여동생 유하늘이 2년 사귄 남자친구 이주혁과 호텔에서 뒹구는 모습을 포착했다. 어릴 때부터 내 모든 걸 빼앗아 간 유하늘, 그리고 내 심장에 칼을 꽂고 간 이주혁까지. 한순간에 내 모든 세상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래서, 나도 너희들이 꿈꾸는 장밋빛 미래를 깨부수고, 복수하고 싶었다. "결혼하자, 누나." 때마침 오래 전부터 나만 바라보던 한해찬의 청혼을 받았다. "누나는 그 집에서 독립하려면 결혼이 필요하잖아. 물론, 나는 네 옆에서 잘 수 있어서 좋고." 복수 겸, 서로의 니즈를 채우기 위한 계약 결혼이었다. 그랬는데... ***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날을 세우던 나였다. 어느 날 내 모든 신념이 무너질 때까지는. 넘칠 듯 끓어오르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용기를 냈던 것처럼. "좋아해." "누나." 가만히 듣고 있던 해찬이 손을 뻗었다. 커다란 손이 제 뺨을 부드럽게 감쌌다. 그리고는 눈물 자국을 따라 손가락을 내렸다. "좋아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난. 그렇지만." 목덜미에 더운 숨결이 닿았다. 그와 동시에 살결에 파묻힌 그의 목소리가 낮게 웅웅거렸다. "기다릴게." 누나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건 내가 제일 잘하는 거잖아." 귓가에 닿는 숨결이 간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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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술이 닿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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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랑은 아이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