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라플라스의 악마

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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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격변’ 이후로 시공간이 엉망진창이 된 세계. 중앙의 AI ‘라플라스의 악마’는 크리쳐의 습격을 저지하고 인류를 구하기 위해 각지에 집행관을 파견한다. 개중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모인 팀 알파(ALPHA)는 먹이 사냥을 나온 뱀파이어 가문인 아이젠버그가의 뱀파이어와 마주치고, 팀 알파의 리더인 킬리언은 아이젠버그가로 잠입해 한 뱀파이어를 만나게 되는데... * * * “이 애로 할게요.” 에델이 작은 손으로 있는 힘껏 킬리언의 손에 매달렸다. 애셔는 에델과 킬리언의 맞잡은 손을 힐끔 바라보더니, 킬리언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무심하게 덧붙였다. “저것도 같이요.” 보초는 금이 가 깨진 항아리가 덤으로 팔려 나가는 것을 보기라도 한 사람처럼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 저 백치는 어디에 쓰시려고요?” “……뭐, 튼튼해 보이니 뭘 시키든 일찍 죽지는 않겠죠.” * * * “…추워…….” “잠깐만 여기 계세요. 마른 옷을 새로 가져올게요.” 애셔의 손이 킬리언의 젖은 옷자락을 단단히 붙들었다. “…도련님?” “…가지 마.” 그의 목소리가 작은 흐느낌처럼 어둠 속으로 희미하게 새어 나왔다. “도와줘…. 너무, 추워….” 순간, 아주 기본적인 응급처치 상식 하나를 떠올린 그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으, 사실 이럴 때는 원래 사람의 체온이 가장 도움이 되거든요?” 킬리언은 소심하게 푹 젖은 제 셔츠의 단추를 톡, 톡, 풀어헤치며 어영부영 첨언했다. “제가 절대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정말 애셔를 도울 생각으로….” 킬리언은 젖은 옷을 벗어 던지고 그의 옆자리로 기어들어 갔다. 애셔는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그의 목을 끌어안고 품에 깊숙이 안겨 왔다. 시린 다리가 조금이라도 더 온기를 찾아보려는 듯 킬리언의 다리 사이로 엉켜 들었고, 맞닿은 가슴팍에서 어느새 심장이 자기 혼자서만 속도를 달리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애셔는, 왜 이렇게 절 곤란하게 만들어요?” 킬리언은 그의 턱을 부드럽게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만히 어루만졌다. “이것 봐. 입술도 이렇게나 차갑고…….” 결국 킬리언은 한참 동안 그의 입술을 바라만 보다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다…. 전부 다, 애셔 탓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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