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매칭(Matching)

서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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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AI의 성공 이후 AI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석준은 인연을 찾아 주는 매칭 AI 서비스를 출시하며 대대적인 인기를 끈다. 진주에게 석준은 눈엣가시였다. 그와 진주의 인생이 엮인 시점부터 그의 삶과 진주의 삶은 반비례 곡선을 그렸다. 그런데 또다시 그와 얽힌다. 이번엔 일대일이다. 석준을 예의 있게 떼 내려는 진주와 달리 과거의 사연을 모르는 석준은 순수하게 진주에게 다가선다. 사랑도 AI로 해결하려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아니야? 뭐가 이렇게 진심인데. * * * “뭐, 뭐예요?” 진주가 꺼림칙하게 보면서 몸을 뒤로 물렸다. 뻣뻣하게 앉아 있는 석준의 다리 사이에서 마침내 진주는 원인을 찾았다. “아니, 왜요? 여기서 이럴 일이 뭐가 있었다고.” “그게. 하아. 저게.” 몸을 앞으로 수그리면서 석준이 진주가 빚던 도자기를 향해 삿대질했다. 그조차도 힘에 겨웠는지 말을 마치지 못하며 손가락 끝이 구부러졌다. 불경스럽기 짝이 없었다. 진주가 기가 차서 헛웃음을 지었다. 제가 뭘 어쨌길래. 물레에서 흙기둥을 세우는 게 왜? 반문하며 되새기다 점점 뜨악했다. “변태잖아!” “잠깐만요. 시간을 좀.” “애국가라도 불러요.” “원소 주기율표 외우고 있어요.” 하, 진주는 이걸 알아듣고 대화하고 있는 자신이 싫어지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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