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이로운 연애

김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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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랑 있는 거 아냐? 그냥 친구들이랑 마셔. 우린 다음에…….” [배동석, 바람피운 것도 모자라서 뻔뻔하게 먼저 헤어지자고 말한 놈, 그놈 이름이 맞지?] “갑자기 그 개자식은 왜?” 먹고사는 게 먼저인 상황에서도 분노가 확 솟구쳤다. [세상이 넓으면서도 좁아. 알고 보니까 나랑 대학교 동기인 녀석이 그 새끼 다니는 회사에서 일하더라. 너, 놀라지 마라. 그 새끼 상사였어.] “그게 뭐?” 듣고 보니 충격을 받을 일은 아니라서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지금 그 친구랑 같이 있다고. 이번에 프로젝트가 큰 게 있어서 알바 뽑는다더라. 노느니 거기 가서 그 새끼 염장이라도 질러.] “알바를 얼마나 하는 건데?” [한 달.] “거기 어디야?” 망설이고 말고 할 게 없었다. 한 달 내에 재취업에 성공할 거란 보장이 없었다. 아르바이트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이사하기에 보탬이 되었다. 게다가 두 번 다시 나를 보게 될지 모를 거라 믿는 동석의 성질을 긁을 수도 있었다. 그는 틈날 때마다 회사에서 자신이 엄청나게 중요한 존재라도 되는 듯 자랑질까지 했었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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