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엉망, 진창

이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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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에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묘사 및 호불호가 갈릴 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명세는 깡패 새끼다. 내 아버지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놓고 10년이나 우리 가족을 보살펴준 개새끼. 미련 뚝뚝 흘러넘치는 전 여친은 그대로 두면서 내 남친은 타락한 양아치라고 욕하질 않나, 보호자 노릇 한답시고 몸 조신히 굴리라더니 자기 눈 밑에서 몰래 벌인 일에 눈이 뒤집혔다. “내가 오늘 각을 뜰 게 너였네, 고보영.” “너 때문에 나는 그날부로 단 한 번도 느낀 적이 없어.” 이러다간 엉망진창이 되어 버릴 게 뻔한데 그런데도, 잡아먹히고 싶다. 기명세한테. “해 줘. 나쁜 짓. 나쁜 사람이 젊은 여자한테 할 만한 그런 짓.” 흑은 백이 될 수 없으니 백이 흑이 될 수밖에. “너도 딱하다 싶어 정 뗄랬더니 왜 또 찾아와서 이 염병을 떠냐, 왜?” 이번 생은 그냥 이렇게 살게. 어쩔 수 없이 지지고 볶으면서. 휘두르고 휘둘리면서. 너와 같은 엉망으로, 네가 있는 진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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