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비 마이 게스트(Be My Guest) [단행본]

전기모기채

0

고압적인 형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를 베타와의 성관계로 해소하는 희재. 알파만은 절대 안 된다는 형에게 반항하려, 일하는 호텔에 인턴으로 입사한 우성 알파 이정을 끈질기게 유혹한다. 그러다 생각 이상으로 이정이 좋아져 결국 그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만약에 누가 우리를 시샘해서 이간질하고 오해하게 하면 어떻게 할 거야?" "난, 무조건 희재 네 말만 믿을 거야." 긴 방황 끝에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 제 인생에 없을 거라 여겼던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던 희재는, 그러나 출산과 함께 모든 것을 잃었다. 연인, 그리고 갓 태어난 아기까지. 그의 전부가 되리라 생각한 이들이 한꺼번에 곁을 떠나고, 희재는 다시 망가진다. 그렇게 6년째 외로이 아이의 기일을 챙기던 중, 호텔리어 동료였던 은형에게서 기묘한 베이비시터 일자리를 제안받게 되는데. * * * * * “권이정 씨, 내가 괴롭혔다고 복수하는 거죠? 곤란해지라고.” “그건 아니에요.” “우리, 한 번만 하기로 했었잖아요.” “난 거기에 동의한 적 없어요. 내가 준 거 많이 처먹으라고 했잖아요.” 거친 언사에 희재의 눈이 뾰족해졌다. “그러면요? 나랑 뭘 하고 싶은 건데요? 섹파?” “그것도 나쁘지 않고.” 어깨를 으쓱하며 답하는 이정에 희재는 조금 실망해 버렸다. 그래도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내가, 내가 만약에… 다른 걸 원하면요?” “이를테면?” “음, 이를테면… 사귀는 음, 연인이나 데이트를 한다거나….” 희재는 손을 가만두지 못하고 비비 꼬면서 힘겹게 말을 꺼냈다. 섹스하자는 말은 그렇게 당돌하게 했으면서 연애하자는 말은 참 어렵게도 꺼낸다 싶어 피식 웃음이 삐져나왔다. 이정도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도망가는 백희재를 붙들어서 앉히고 싶고 다시 안고 싶은 마음은 연애를 시작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잠자리만 원하던 백희재가 어째서 갑자기 연애 놀음을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그와 하는 연애 또한 상상 못 할 짓도 아님이 분명했다. “그러지, 뭐. 연애도 하고 섹스도 하고.” 선뜻 돌아오는 긍정적인 답에 오히려 희재가 놀랐다. “그러니까, 나는 권이정이 내 알파가 되면 좋겠다는 말이에요, 잠만 자자는 게 아니라.” “연애하자는 말이 그런 뜻인 거 나도 알아요.” “나로도… 내가, 괜찮아요?” “그럼요.” “나를, 사랑해 줄 수 있어요?” “서로 노력해야죠.” “그럼, 우리 오늘부터 사귀는 거예요? 오늘이 1일 맞아요?” 어린아이들의 연애처럼 사귀는 날을 정하는 백희재가 문득 사랑스러워 보인다. 이정은 희재에게 한 걸음 다가서며 선뜻 고개를 끄덕여 답했다. “그래, 오늘이 1일.” 이정의 입꼬리가 귀 가까이 올라가는 움직임이 아주 느릿하게 보였다.

감상평 쓰기 작품목록 보기

0/200byte

※ 청소년 유해매체를 의미하는 내용 (음란한 내용의 게시글, 선정성, 폭력성 등) 의 댓글이나 무관한 댓글, 스포일러, 악플은 경고조치 없이 삭제되며 해당 사용자 아이디에 따른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감상평을 작성해주세요~
1 흑화한 황녀님을 말려주세요
17
2 우연한 친구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