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출퇴근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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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이드들의 인권 보장을 외치며 권총 자살한 가이드의 죽음에서 비롯된 “가이드 해방의 날”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가이드 인권 상위 시대를 맞이한다. 오늘날의 국가는 더 이상 가이드에게 가이딩을 강요할 수 없다. 그 반동으로 센터 소속 가이드와 에스퍼의 비율이 1:10으로까지 급락하자, 센터는 궁여지책으로 센터 비소속 가이드들에게 협력을 요청하고. “한도하 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페어 에스퍼가 한도하 님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어요.” “위험… 위험하잖아요.” 가이드로 발현했으나, 평범한 대학생 신분으로 살아가던 S급 가이드 한도하는 “에스퍼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설득당해 긴급 가이딩 요청에 응한다. 그렇게 가이드 신분으로 처음 마주하게 된 정부의 생체 병기, 통칭 괴물로 불리는 “블랙 에스퍼”는 철창 속에 갇힌 채 구속구를 착용한 모습이었는데……. * “안정제 놔드릴까요?” “저요? …아뇨, 괜찮아요.” 한도하가 당황해서 대꾸하자, 에스퍼가 숨을 멈추었다. 한도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듯했다. 그르렁대며 호흡을 가다듬는 그의 움직임은 사람보다 짐승에 더 가까웠다. 한도하는 살짝 겁에 질려 저도 모르게 소파 등받이에 몸을 바짝 기대었다. “가이드님이 아니라, 에스퍼에게 안정제를 놓을지 여쭤본 겁니다.” “아, 아뇨. 그것도 괜찮습니다.” “네.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직원은 다시 한발 물러섰다. 가이딩실 안의 모두가 한도하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 눈앞이 가려진 철창 속 페어 에스퍼를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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