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의뢰는 라이어에게!

필랄

3

시골의 한 작은 마을에서 해결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레이먼. 한탕 크게 따내겠다고 카지노로 향했던 레이먼은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노튼에게 가져왔던 돈을 전부 털리고 만다. 잠시 노튼이 자리를 비운 사이, 레이먼은 노튼의 돈을 훔쳐 도망치는데... “아, 여기까지 찾아오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노튼은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멈춰 서서는 피우고 있던 담배를 바닥으로 떨구며 구두코로 불씨를 짓밟았다. 그를 본 레이먼은 일순 숨을 삼켰다. “다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레이먼 맥라이어 씨.” 노튼은 기회를 주겠다는 듯, 어린 양에게 선처를 베푸는 교주와도 같이 레이먼을 응시했다. “제 의뢰를 들어주신다면, 전부 없던 일로 해드리겠습니다.” “의뢰라니. 어떤….” “제 연인이 되어주세요, 레이먼 맥라이어.” *** “이제 피차 연기는 그만합시다. 레이먼 씨, 연인 행세하는 것도 오늘부로 끝났잖아요?” “…….” “아니, 레이먼 씨가 아니던가? 나의 사랑스러우면서도 가증스러운 카인.” 다시 올려다보게 된 상대에게서는 방금까지는 없던 위압감이 느껴졌다. 금색 속눈썹 사이에 박힌 눈동자가 획 돌변해 위험하게 빛나고 있었다. “지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노튼 클로지움 씨.” “이런 순간까지… 정말 마지막까지 모르는 척하시겠다는 겁니까?” 세상이 뒤집히고, 위에서 뻗어 나온 손에 목을 붙잡혔다. “커흑. 노, 튼….”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부정하시겠다면, 제가 옆에 붙어서 인정할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이거, 놓….” “몇 날 며칠, 설령 몇 년이 걸려도 상관없어요. 당신을 기다린 세월만 12년인데. 고작 몇 년을 못 기다릴까요.” 손으로는 목을 조르고 있으면서 레이먼을 보는 표정은 처연하기 짝이 없었다. “잘 자요, 카인.” 자기가 목 졸라 기절시키는 거면서. 이제 곧 잠자리에 드는 연인에게 하듯 다정한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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