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가시 돋친 사랑

딜그리

4

밤송이처럼 가만히 있어도 돼. 다들 입을 모아 말했다. 서커스단을 완전히 벗어나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라고.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고슴도치가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는 것이었다. * * * 남자의 집요한 시선이 따라붙었다. 그럼에도 주눅 들지 않고 테이블을 가로질러 남자에게 다가간 고슴도치가 굳은살이 가득한 그의 손가락을 콱 깨물었다. 남자는 깨물린 손가락과 잔뜩 가시를 세운 채 눈치를 보고 있는 고슴도치를 번갈아 응시했다. 설명하라는 듯한 표정에 테이블 아래로 내려간 고슴도치가 순식간에 인간화하곤 입을 열었다. “도, 돈 많은 손님 물었어요!” “그래서?” “아저씨…… 나 데려가요!” 남자의 시큰둥했던 표정이 흥미롭게 변한 순간이었다. * * * [아저씨. 나 까시 세웟어요. ㅂ발리 오세요.] [가시는 왜 세웠어?] [나 화낫다구요.빠ㄹ리 집에 오세요!] [냉장고에서 케익 꺼내 먹고 있어.] [다 머것어요.] [한판을 다?] [네. 말 도리지 마세요 ㅇㅣ거 안 넘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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