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관계

로맨스자발적 관계

김효희

3

“내가 결혼하자고 하면, 고개만 끄덕여요. 그게 구신희 씨 역할이에요.” 돈을 줄 테니, 조용히 아내 자리를 채우라는 남자는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남자는 이미 신희의 인생을 돈으로 사기 위한 계산을 끝내 둔 상태였다. 그가 바라는 아내는 한마디로 말 잘 듣고, 적당히 입 다물어 줄 수 있으며, 남자가 하는 일에 어떤 터치도 하지 않는 꼭두각시 같은 여자였다. 그게 23살 구신희, 자신이었다. “원하는 결혼 조건, 하고 싶은 것들, 내가 해 줬으면 하는 것, 그리고 구신희가 바라는 거를 적어요.” 똑똑한 남자는 신희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반박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제게 자유를 주신다고 했죠? 지옥 같지 않은 삶이 저에겐 자유에요.” 과연 결혼과 자유가 공존할 수 있을까. 돈, 지금 그것 때문에 여기 발목 잡혀 있었다. 그에게 돈이 곧 자유라면, 자신에겐 자유가 곧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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