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페이퍼 와이프

재인

0

때때로 백무영은 이해온의 불행을 바랐다. 너무 불행해서, 사는 게 너무 고단해서 다시 제게로 돌아오기를. 그러나 이렇게 다시 마주하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내 아이 돌려줘요.” 해온의 떨리는 목소리가 11월의 차가운 빗소리에 녹아들었다. “아이?” 미간을 찌푸린 무영의 시선이 저를 겨눈 칼끝에 무심히 닿았다. 아니, 정확히는 칼을 쥔 해온의 손목을 보고 있었다. 모기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할 것 같은 가느다란 손목의 희고 깨끗한 피부는 여전했다. 무영은 애써 묵은 기억을 떨치려는 듯 엄지손톱으로 짙은 눈썹을 느른히 문질렀다. “그, 그래요. 아이만 돌려주면… 돌아가겠어요.” 해온의 창백한 얼굴을 타고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본 무영은 싸늘히 창밖을 응시했다. 쏴아아-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오늘 아침 기상예보에서는 이 비가 그치면 겨울이 온다고 했다. 그러나 이 비와 함께 무영을 찾아온 것은 5년 전 이혼한 아내였다. 그것도 불행이 물씬한 얼굴로. 그런데.... 아이라고?

감상평 쓰기 작품목록 보기

0/200byte

※ 청소년 유해매체를 의미하는 내용 (음란한 내용의 게시글, 선정성, 폭력성 등) 의 댓글이나 무관한 댓글, 스포일러, 악플은 경고조치 없이 삭제되며 해당 사용자 아이디에 따른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감상평을 작성해주세요~
1 우연한 친구
2 결혼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