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공작의 은밀한 신부

정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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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의 그날, 아이아나는 소공작 헨리를 만난다. 백작가의 사생아로 살아가던 아이아나에게 다가온, 이복언니의 약혼자. 그저 어린 시절의 풋사랑일 뿐이라 믿었는데. 8년 후, 붉은 천으로 장식된 신방에서 다시 만난 그는, 정복자로서 그녀를 요구했다. “나의 신부, 나의 아나. 잘 지냈어?” 그를 부르는 목소리는 반 토막이 난다. 그가 닿는 모든 곳에서 열이 오른다. 조금 더 만져주었으면. 조금 더 깊은 곳까지 닿아주었으면. 그가 주는 감각들에 잡아먹히며, 울음소리를 섞어 그를 부른다. 아이아나가 신께 혼례를 고한 증거. 화관의 꽃이 흐트러지고 뭉개져, 그들의 맹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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