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삼류 로맨스

민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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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런 동네에 전당포를 열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동료를 죽인 범인을 찾고자 이곳까지 흘러 들어왔다. “괜찮아요? 다친 것 같은데.” “병신 된 지 오래됐어요. 비켜요.” 여자는 절룩거리는 걸음으로 내 옆을 스쳐 지났다. “우리 전당포에도 직원이 필요한데, 일 잘하는 것 같아서. 스카우트. 스카우트하려고.” “아…….” “나랑 일하자. 생각해 보고 일할 생각 있으면 면접 보러 와.” 단지 범인을 찾기 위해 여자에게 접근했다. 그녀의 오빠가 영배를 죽인 범인이니까. *** “우리 오빠가 저를 이 꼴로 만들었거든요.”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다리 한쪽을 쓰지 못하게 되고 모든 게 무너졌으면서 담담하게 말하는 모습이 모든 것을 체념한 표정이었다. 참 잘 견뎠네. 앞으로도 그렇게 살자. 사는 거 별거 아니야. 따분한 위로 따위 건넬 수 없었다. “네 오빠 내가 죽여 줄까.” 죽여 달라고 하면 당장이라도 찾아내서 죽일지도 몰랐다. 여자는 영배를 죽인 살인자를 잡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그런데 애정을 갖는 그 눈을 볼 때마다 입안이 떫다. 애써 마음을 눌렀다. 아니었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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