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불명

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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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재야. 나는 차라리 네가 죽었길 바랐어.' 남우주연상 수상 직후, 영현은 인터뷰에서 첫사랑이 죽었다고 말한다. 그 말은 세상을 향한 헌사이자, 더는 되돌릴 수 없는 관계에 찍은 선고였다. 무대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던 발레리노 이은재. 그를 잊으려, 지우려, 죽었다고 말해야만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이 바로 영현이었다. 그리고 2년이 더 지나, 우연히 마주한 두 사람은 한 프로그램을 통해 얽히게 된다. "그때도, 지금도 넌 포기 안 했어. 네가 포기한 거라곤 나 하나지. 내가 너한테 고작 그런 존재였던 거지. 근데 난 아니었거든." 자신을 버리고 발레를 선택한 은재를 향한 사랑은 끝났다고 믿고 싶었다. 그런데도 아직 그의 숨소리 하나에 마음이 무너지는 자신을 마주하고 이내 깨닫는다. 죽은 줄만 알았던 사랑이 여태 살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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