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여름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

유밀크

0

여름의 한가운데, 그 애의 맹목적인 사랑이 내게로 뻗어 왔다. “이쯤에서 너랑 사귀면, 내가 좀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 “이 지긋지긋한 질투의 늪에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거침없이 몰아붙이는 그 애의 애정. 아무리 무시하고 상처 줘도 꺾이지 않는 진심. “미칠 것 같아. 네가 다른 남자랑 있는 것만 봐도.” 한여름을 품은 뜨거운 눈이었다. 잘못 손을 뻗었다가는 순식간에 델 것만 같았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본능적으로 알았다. 너를 덥석 안아 버리고 싶은 충동을 난 애써 짓눌렀다. “사람 비참하게 만드는 것도 정도껏 해, 정채은.” “김도진, 난…….” “오해 따위는 전혀 없는 애틋한 친구 사이 노릇 좀 제대로 하라고. 그럼 나도 대놓고 속아 줄 테니까.” 뻔뻔한 어조는 사실 그의 본심을 가리고 있었다. 이건 실은 친구로라도 계속 남자는 애원 같은 말이었으니까. 절정으로 치달은 여름 속 방황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불러오는 중입니다.
1 괴물 공작가의 계약 공녀
2 파운-바다를 삼키다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