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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네가 죽인 거야?” 혜주의 물음에 현우의 눈빛이 날카로운 빛을 띠었다. “…그랬다면? 날 떠나기라도 할 건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나뿐이다. 응, 떠날 거야. 하지만. “흐읏.” 왜 이런 상황에서도 남자의 손길에 충실하게 반응하는지, 혜주는 괴로웠다. “…지금 이러고 싶지 않아.” “그래? 여긴 아닌 거 같은데.” 팬티를 마저 끌어 내리고, 축축한 가운데를 남자가 손가락으로 비비자 혜주가 옅게 신음했다. “이렇게 나한테 길들어 놓고 어딜 가려고.” “아아, 아응.” “갈 생각 하지 마. 아직 멀었어.” 이 모든 것이 버거워 도망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그는 좀처럼 놔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혜주의 눈에선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처음부터 그의 전부를 끌어안을 생각이었는지 모른다. 비록 그가 누군가를 죽였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