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의 밤

로맨스백아의 밤

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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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까지 생각한 남자에게 차이고, 홀로 있는 백아를 데리러 온 현율은 백아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자 희열에 찬다. 다시는 빼앗기지 않겠다. 다시는 너를 놓지 않겠다. 곰 같은 백아를 유혹하기 위한, 여우같은 현율의 이야기. *** “누나.” “으응.” 몇 번이고 불러도 몇 번이고 대답이 되돌아온다. 그 사실이 녹아내릴 만큼 달아서 현율은 자꾸 백아를 불렀다. “정말 나 미치게 하려고 작정한 거죠?” “왜에, 부끄러워. 그만 쳐다봐.” 현율의 손길에 달아오른 백아는 시선만으로도 자신의 속내가 훤히 드러나는 것 같아 눈을 질끈 감았다. “헤어진 거 맞죠?” 침대 위에 묻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질문이었지만, 현율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백아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었다. 이 순간을 단순한 연애 싸움의 일탈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응. 맞아. 근데, 그래서 너랑 자는 건 아냐.”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백아는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최선을 다해 현율과 시선을 맞췄다. “불장난일 수는 있어도, 화풀이는 아냐.” 서로 사랑해서 맺는 관계가 아니란 건 안다. 그래도 단순한 분풀이라고 현율이 생각하는 건 원하지 않았다. “나는,” 기대감에 찬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귓가에 들리는 저음이 지나치게 흥분해 있어서 백아는 저도 모르게 소름이 오싹 돋는 것을 느꼈다. “불장난도 아니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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