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사랑하게 될 사람

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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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사귀었는데… 상대방 마음이 변했더라고요. 아, 마음만 변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더라고요.” 다시 짧게 한숨을 쉰 서호가 술을 마셨다. “서호 씨는 아직 그 사람한테 마음이 남았어요?” 차라리 동욱도 오늘 침대에서 같이 뒹굴던 여자에게 마음도 준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먼저 헤어지자고 말할 용기조차 없는 내가 싫었다. 그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날뛰면, 최소한 버림받은 소설 속 비련의 여주인공인 척이라도 할 수 있었다. “아뇨, 사실은… 저도 지쳐있는 상태였어요. 비겁하게 먼저 헤어지자고 말할 용기가 나지 않더라고요.” 서호가 내뱉은 말이 가슴을 깊이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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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의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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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달을 삼킨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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