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의 사정

로맨스연하의 사정

끔찍한 사내 괴롭힘을 피해 도망치듯 찾아간 우내리. 여름은 그곳에서 영우를 만났다. “너 지금 성추행당하는 거야. 알아?” 애먼 애에게 화풀이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여름은 화가 나 있었고, 그 예쁜 애는 여름의 앞에서 이상할 정도로 순종했으니까. “추행이 아니었어요, 누나.” “뭐?” “봐요. 좋아서 어쩔 줄 모르잖아. 이런 건…… 추행이라고 볼 수 없어요.” 만족스러웠다. 여름은 무더운 여름의 우내리에서 영우를 함부로 휘둘렀고 영우는 기꺼이 휘둘렸다. “영우야. 할래?” “누나 미쳤어요? 절대 안 돼요. 이렇게 환한 대낮에 도로 옆 개울에서…….” “그렇게 말하는 애가 이렇게 세웠어?” 잠깐의 즐거움 끝에 여름은 깨달았다. 그 애를 함부로 휘둘렀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여름 자신이 한껏 휘둘리고 있었다는 걸. 상체를 세운 영우가 한 손으로 여름의 목덜미를 짓눌렀다. “있잖아요, 누나.” “흐으…….” “누나가 내 애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누나가 영원히 내 옆에 남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