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잘 흔드는 방울도령

허브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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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을 세차게 흔들며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어머니는 팔도에서 알아주는 무당이었지만, 나는 달랐다. 신기라곤 전혀 없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는 딱 하나였다. 누구보다 눈치가 빨랐다. 생김새와 사소한 습관에서 나오는 작은 손짓과 몸짓, 내뱉은 몇 마디 말만으로도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덕분에 세상이 뒤집힌 전란이 일어난 뒤조차 별다른 고생 없이 살아남았다. 사람들은 힘들수록 앞날을 궁금해하는 법이었다. “으으음… 아랫도리에 문제가 있어 찾아오신 모양입니다.” 방울을 내려놓고 앞에 앉아있는 사내의 두 눈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 그걸 어찌 알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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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별빛 아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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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채무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