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원수보다 첫사랑

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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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여기 살았어?” 경욱이 삿대질이라도 하듯 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성질대로면 당장 손가락을 잡아 뒤로 꺾어버리고 싶었다. 헤어지며 서로 주먹질만 하지 않았을 뿐, 마지막 순간에 온갖 비난과 저주를 퍼부었던 첫사랑이었다. “너야말로 설마… 여기로 이사 온 건 아니지?” 그저 지인의 집에 놀러 온 거라 믿고 싶었다. “이사 왔는데.” 젠장! 살면서 두 번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던 첫사랑과 이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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