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다운레인지

이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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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니까? 내가 좋아한다는데, 영광으로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 입에 침이 마를 만큼 이야기해봤다. 하지만 이 여자, 콧방귀도 안 뀐다. “그게 왜 영광인데?” “잘생겼어. 돈 많아. 어려. 과분할 정도로 너만 봐. 이 정도면 영광으로 생각해야지. 이 내가, 평생 너만을 좋아했다는데. 앞으로도 그러겠다는데.” 가슴이 절절 끓다 못해, 뒤집힌다. 내 순결까지 가져간 것도 눈 딱 감아줬다. 허무하고, 화도 나고, 분하기도 했지만 원래 이가온, 이 여자가 그렇게 생겨 먹었다는 거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치사해서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이젠 요구해야겠다. “먹고 튀었으면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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