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우리가 사랑을 망칠 거예요

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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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약 ‘블랭크’를 투약하는 도시, 서전시. 박물관 도슨트 ‘서우리’는 1년 동안 블랭크 해독제를 받는 ‘애인’으로 선정되어 사랑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런데 애인으로 선정되자마자 소꿉친구였던 ‘진’이 갑자기 자신이 이탈자라 정체를 밝히더니 해독제를 구해 달라 부탁한다. 진은 해독제를 구해 주는 대가로, 진정한 사랑에 대해 가르쳐 주겠다고 하는데…. “내가 키스하는 것도 가르쳐 줄까? 그래야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잘해 줄 수 있지.” 하지만 우리는 다른 누구도 아닌 진을 사랑하게 되며, 서전시가 숨기고 있던 추악한 진실과 가까워진다. *** 우리는 진이 알려 준 모든 것을 믿었지만, 딱 하나 믿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진을 영원히 사랑할 것 같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진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그 어떤 사랑보다 짧게 끝이 날 것이다. 우리의 사랑은 끝나는 순간이 정해져 있었으니까. 올겨울이 지나면, 우리는 진을 사랑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있잖아, 진아.” “응?” 우리는 진의 품에 안겨 그를 올려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애인 기간이 끝나고 더 이상 블랭크 해독제를 못 먹게 되면…. 그래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의 말끝이 길어졌다. 진은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그의 말을 기다렸다. “평생 지금을 기억하면서 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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