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영영

유송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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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앞으로 당신하고 뭘 하려는 건지 이제 알겠어요?” 기조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생겼다. 제 아이를 위해서라면, 그의 오랜 상처를 잔인하게 헤집는 일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기조 씨, 계속할까요?” 남자의 커다란 몸이 기어이 그녀의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그가 해원의 손을 붙들었다. 핏물이 끝없이 번졌던 그녀의 두 손에는 이제 깨끗하게 붕대가 감겨 있다. “우리 계속 이렇게 살아요?” “……안 돼, 해원아. 그러지 마.” 힘겹게 목구멍을 열어 그가 갈라진 목소리를 토해 냈다. “전부…… 네가 하라는 대로 할게.” 그는 자신의 얼굴을 쉼 없이 적시고 있는 눈물을 그대로 둔 채 그 한마디만을 맹목적으로 뇌까렸다. 문득 해원의 손이 기조의 뺨에 닿았다. 그녀는 언젠가 그가 제게 보였던 기만을 흉내 내듯 눈물을 다정하게 닦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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