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서비서와 윤이사의 교환일기

옥토버 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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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 못 할 거 같으면, 지금 말해. 혹시… 처음이야?” “처음은 아닌데… 처음이에요.”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제가 원하지 않는 관계였어요.” 윤비로는 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하느라 고민하는 눈치였다. “처음이 아니라니까, 실망했어요?” “나랑 자면서, 딴 놈 생각하는 것만 아니면. 상관없어.” 윤비로는 연신 뒤통수를 조몰락거렸다. 이쯤 되면 뒤통수 애착증 내지는 페티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은호야.” “네.” “은호야.” “으음.” 대답하려는데 윤비로가 입맞춤으로 내 입을 막았다.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체향을 맡던 윤비로가 나를 번쩍 안아 들고 방으로 향했다. 침대 위에 앉혀 놓고. 상의를 벗겨냈다. 와이셔츠 단추를 끄르는 윤비로를 보고, 나도 같이 풀기 시작했다. “하지 마. 내가 할 거야.” 손을 잡아 멈추게 한 윤비로는 다시 단추 풀기에 몰두했다. 윤비로가 와이셔츠를 벗겨내자, 드러난 내 상반신이 왠지 부끄러워졌다. 상반신을 가리려는 내 손을 잡고, 그대로 침대에 눕히는 윤비로였다. “보고 싶어, 전부. 그러니까 가리지 마.” 허벅지 위에 올라탄 윤비로는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던졌다. 내 허리띠를 풀더니 단숨에 바지와 속옷까지 끌어 내렸다. 윤비로 앞에 나는 걸치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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