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렇게 : 작품감상평그래, 그렇게

로맨스그래, 그렇게

*작중 사건, 지명, 인물 등은 모두 창작된 것이며 일부 현행법과 다른 부분이 있으니 작품 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차혁. 나, 키스할 거야.” 혁은 대답 대신 재아의 버석한 입술을 먼저 삼켰다. 까슬한 촉감과 함께 씁쓸한 알코올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그녀의 삶을 들이켜는 것 같았다. *** “지금 힘들잖아. 아프지 않게 해 줄게. 그리고 다시 재기하게 해 줄게. 그러니 나를 위해, 그리고 너를 위해 결혼하자."" 속살거리는 그 목소리에 솜털이 삐죽 서듯 소름이 돋았다. 재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진정한 사랑으로 여겼던 남편의 배신. 눈앞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가신 부모님. 수천억 원이 넘는 손해배상금. 희귀한 바디바바디바 혈액형으로 평생을 기생하듯 수혈하며 살 수밖에 없는 삶. 자존심을 이유로 외면하기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가혹하다. ‘그냥 저 손을 잡을까? 한 번 한 결혼 두 번을 못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