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해신의 이해

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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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연기력, 흠잡을 데 없는 매너,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수려한 외양. 사람들은 대체로 배우 서영화를 그렇게 인식했고, 그것은 해신 또한 마찬가지였다. 어느 무더운 여름밤, 사람이 쓰러진 골목에서 유유히 걸어 나오는 그를 보기 전까지는. “뭐 봐요? 사람 패는 거 처음 보나?” 지난하고 구질구질하기만 하던 삶이 송두리째 뒤흔들린다. 꽃보다 더 꽃다운 미소 아래 잔악한 성정을 감춘 그 남자 때문에. “좋아해서 그랬어. 널 너무 좋아해서, 계속 같이 있고 싶었거든.”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장악당한다. 하필 가장 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기만하는 그 영악함으로 인해. “아흑, 진짜 개새끼…….” “으응…… 맞아. 나는 네 개지.” 마지막 남은 자존심 한 조각까지 모조리 짓밟아 놓는다. 여기에 어떻게 사랑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나. 그의 곁에 있는 한 그녀의 비극은 끝나지 않을 터였다. “당신도 똑같이 불행하길 바라요.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그러니 이 정도는 바랄 수 있는 거잖아. 물론 당신의 지옥은 내 지옥보다 더 얕겠지만. 있는 힘껏 그의 불운을 빈다. 얕은 수렁 속에서 언젠가 내가 당신에게 퍼부은 저주를 기억해 낸다면. 그리하여 조금이라도 후회하는 마음이 든다면, 그걸로 되었다고. “최악이야, 진짜로…… 당신은, 내가 본 사람 중에 제일 최악이에요.” 당신에게 단 한 조각 이해조차 베풀 일 없다. 마음속으로 되새기고 또 되새긴 그 다짐이 변하는 날은 영영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땐 그럴 줄로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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