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이사 간 옆집에 첫사랑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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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파노라마처럼 민준과의 밤이 펼쳐졌다. 그가 제 몸을 어떻게 만졌는지. 그의 몸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특히나, 가운데 떡하니 꼿꼿하게 서 있던 그것. 그 모습이 눈에 선했다. 그리고 그녀의 회상은 점점 현재의 민준과 제 모습으로 둔갑하여 망상으로 이어졌다. 여전히 잘생기고 근육질인 그가, 그때와 많이 달라진 제 몸을 어루만지고 유혹하는 모습으로, 못 이기는 척 그와 몸을 섞고 있는 제 모습으로 말이다. ‘미쳤나 봐. 정신 차려. 강진주.' 망측해라, 순식간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상상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머릿속을 헤집었다. 진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마음을 다잡으려 애를 썼다. . . . 볼을 감싸고 있던 그녀의 손이 어느새 두툼한 민준의 가슴팍에 얹어졌다. 그의 들숨 날숨에, 덩달아 진주의 숨소리도 요란해졌다. 진주를 잠시 지그시 바라보던 민준이 점점 더 가까이 그녀에게 다가가며 제 잘난 얼굴을 붙였다. 여전히 보드랍고 말랑거리는 볼에, 언성이 높아질 때마다 찡긋 찌푸려지는 콧잔등에. 무언가를 바라듯 애가 탄 시선을 보내는 두 눈, 닿는 곳곳에 입을 맞췄다. 다시 한번 꿈같은 현실에 감사하며 그녀를 향해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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