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만월

도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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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야 할 약속이었다. 가장 고귀한 자리에 올라야 할 그는 천한 무녀따위와 했던 약속은 잊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칠 년이라는 잔인한 세월 동안 잊지 않고 돌아왔다. “…몰랐습니다. 저는 잊었으니까요.” “잊었다라…. 정말로 잊었습니까?” 잊지 않았다. 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잊어야만 했다. “하면 기억하게 해 드리지요. 우리가 했던 약조와, 그 약조의 결과를.” 시린 칼날 같은 경고가 그녀의 귀를 파고들었다. “나는 약조를 지켰습니다, 소연.” 그러니 이제 그대가 나를 감당해야 할 겁니다. 새까만 밤하늘엔 하얀 달만 빛나고 있었다. 만월(滿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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