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She Is Not

반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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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옹알이밖에 할 줄 모르던 입이 정확하게 발음을 내뱉고. “오빠 기다렸어. 보고 싶어서.”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고, 친구들이 괴롭힌다며 품에 안겨 울었을 때도. “맞선 보지 마. 소원이야.” 단 한 번도 그것을 사랑이라 믿은 적 없다. 그저 지구상에서 가장 귀여운 생명체라고 생각했을 뿐. 그랬는데…. “나 오빠랑 자고 싶어.” “이희주.” “오빠 좋아하니까. 진심이야.” 어떻게 내가. 교복 입은 모습을 보고 한집에서 살던 아홉 살이나 어린 너랑. *** “다시 말해 봐.” “조, 좋아한다고.” “그거 말고.” “…….” “나랑 그렇게 자고 싶어?” “응!” 이희주는 자신이 순진하지 않다고 고백했다. 얼빠진 미소를 짓고서, 넣어 달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 정적 속에 공기를 떠다니는 부유물이 세세하게 보일 만큼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 “거기 말고, 더… 해 줘.” “돌겠네….” “뭐든 다 해도 돼! 나 정말 괜찮아. 나, 나 다 해 보고 싶어. 정말이야.” “너, 대체 그런 건 어디서 배웠어.” “안 배웠어. 그러니까 오빠가 가르쳐 줘.” 재원이 희주를 빤히 바라보았다. 여자를 안을 때 그가 얼마나 위험한 남자인지 전혀 모르는 태연한 표정이다. 널, 어쩌면 좋을까. 희주에게 온전히 시선을 맞추며 그가 잔인하게 웃었다. “해 봐.” “…….” “가르쳐 달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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