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악역과 부모가 바뀌었다

3월의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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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환생했다. 그러나 하필이면 19금 피폐물 소설 『검은 머리 치료사』 속 세계. 그것도 장애를 입은 악역의 '동생 대역'을 하다가, 결국 처형당하는 조연이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슈슈는 엄마와 함께 북부로 도망친다. 하지만 원작을 비틀 수 없었던 일곱 살의 슈슈는 결국 데미안 베스페르의 대역이 되고....... 어떻게 해서든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 했지만 “벗어.” 스무살의 슈슈를, 악역의 형 칼릭스 베스페르가 의심하기 시작했다. “벗어, 슈슈. 스스로 옷을 벗지 않으면 사용인을 불러서 벗길 테니까.” 제 정체를 들키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알았기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몸에 새겨진 ‘네임’을 화장으로 가리는 작업이었다. 결국 옷깃이 벌어지며 햇빛 한번 받은 적 없는 것 같은 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칼릭스의 목젖이 크게 요동쳤다. ‘나의 보석, 나의 오메가. 나의 슈슈!’ 혹독한 검술 훈련으로 단련된 굳은살이 박인 사내의 손이 슈슈의 몸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꼼꼼하게 확인한 칼릭스가 이내 제 손을 떼어 냈다. 슈슈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던 찰나, 재킷에서 손수건을 꺼낸 그가 슈슈의 날갯죽지를 문질렀다. 화장으로 감춰 둔 네임이 결국 드러났다. 칼릭스 베스페르. 제가 그의 암컷으로 태어났다는 완벽한 낙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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