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살아있는 인형의 밤

아카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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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벗어야지.” 공작의 나른한 음성이 그녀의 귓가를 스쳐 지났다. 한 겹 한 겹 속옷을 벗을 때마다 제 알몸과 반대로 앰버의 수치심은 더욱 두터워졌다. 나체가 된 그녀는 오른손으로는 가슴을, 왼손으로는 아래를 가리며 떨고 있었다. 그녀에게 성큼 다가온 공작은 단 한 손가락만으로 그녀를 천천히 능욕하기 시작했다. 뒷목의 잔털을 살살 쏠던 그의 손끝이 아주 천천히 엉덩이 바로 위쪽까지 등뼈를 훑어 내렸다. 생경하고도 기이한 감각이 그의 손가락 끝에서 시작되어 앰버의 말초 신경에서 끝이 났다. 앰버는 원치 않는데도 움찔움찔 떨었다. 그의 손가락이 허리와 엉덩이 굴곡 사이를 지나갈 땐 눈을 질끈 감았다. “흑.” 흐느낌도 아니고 신음도 아닌 이상한 소리가 자신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자 앰버는 당장 벽에 머리를 박고 싶었다. 공작은 독심술이라도 하는 것일까. 그녀의 여린 살들을 계속 손가락으로 훑으며 공작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넌 죽을 때도 나에게 허락받아야 해.” ‘아, 이 남자는 악마가 맞았어. 할아버지 말씀이 맞았어요. 지나치게 아름다운 자를 경계하라시더니……. 아, 아버지. 저는 이제 어떡해야 하나요.’ 앰버는 공작이 제 몸에 만들고 있는 감각에 집중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쓰며 신에게 기도했다. 살인자, 불한당보다 더한 이 남자의 손아귀에 비록 제 몸이 농락당한다 해도 자신의 영혼만은 굽어살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 기도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손에 무너져 내렸다. 그의 손가락 끝이 기어이 앰버의 깊은 곳에 향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배꼽 아랫배를 살살 문지르기 시작하자 앰버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공작이 함부로 그녀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쿡 눌렀다. 고통을 느낀 앰버가 고개를 숙이자 공작의 입김이 그녀의 귓가를 간질였다. “넌 앞으로 내 살아있는 인형이야. 앰브로샤…… 크로포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말이 공작의 입을 통해 쏟아졌다. 아무리 제가 그의 포로라 해도 엄연한 귀족 가문의 여식이다. 감히, 감히 귀족을 이리 농락하다니. 앰버의 입안에서 까드득 소리가 났다. 저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 들어간 앰버는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이를 갈았다. 공작의 손가락이 그녀의 유륜을 덧그렸다. “그러니 넌! 내가 만족할 때까지 내 기쁨이 되어야 해."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구석구석을 모욕감으로 휘저었다. 앰버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차라리 외면하고 싶어졌다. 사라져버리고 싶었다. 그럴 수 없으니 그녀는 무력하게 눈을 감았다. 그러자 공작이 두 팔로 앰버를 끌어당겨 제품에 힘껏 가뒀다. 앰버는 정말 인형이 된 것처럼 힘없이 그에게 모든 것을 내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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