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어요

로맨스말할 수 없어요

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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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윗방아기라고 들어 보셨소? 다년간 무예를 익힌 여인을 윗방아기로 취하면 흐릿해졌던 원기가 왕성해진다 하더군요.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천애 고아로 자란 난, 아픈 동생을 미끼로 그렇게 처음부터 윗방아기로 키워졌소. 그리고 낙랑세가의 막내 제자로 보내졌지요. 윗방아기 중에서도 특등품 윗방아기가 되기 위해서.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살다 죽어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았던 내 삶에 변화가 생기고 말았소. 너무나 다정한 눈빛으로, 처음으로 내게 먼저 손을 내밀어 준 대사형 때문에. ‘사형, 연모합니다.’ 소리 내어 말할 수 없는 그 연모의 마음이 눈송이보다 새하얀 목련이 핀 노란 댕기를 따라 바람에 나붓이 흩날립니다. 이런 내 마음, 절대 말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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