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벗의 아비는 달디 달도다

조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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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지 같은 놈들에게 계속 시달릴 수는 없어.” 아무리 우리 가문이 재물이 많다고 해도 권세 앞에선 어쩔 수 없는 법이었다. 자칫 태강은 쏙 빠져나가고, 나만 남색을 즐겼다며 모진 꼴을 당할 수도 있었다. 그러기 전에 내가 먼저 무슨 수든 써야만 했다. 곰곰이 머리를 굴리다가 번뜩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그래, 내가 왜 그걸 생각하지 못했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서서 옷을 갈아입었다. 일부러 속옷을 입지 않고 집을 나서자 허벅지 사이로 선선한 바람이 스며드는 듯했다. 결심이 서자 발걸음이 가벼웠다. “넌 내 손에 죽었어.” 태강의 집 앞에 서서 숨을 가다듬었다. 사실, 그의 아버지인 윤호는 병조판서였다. 윤호의 부인이 아들을 낳고 얼마 되지 않아 죽자 흉흉한 소문이 퍼졌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대놓고 떠들어대는 건 아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녀가 딱 한 번의 동침만으로 아들을 낳았다는 소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가 기가 막혔다. 윤호가 아무리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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