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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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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B G’의 화장실 구석에서 톱스타 주은호가 시체로 발견되었다. 사건을 맡은 사람은 극우성 알파라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강건표 검사(공). 수사를 진행하며 무언가 수상쩍은 남자를 알게 된다. 현 'CLUB G'의 바텐더, 구 마약 조직 칼잡이 윤재경(수). 한쪽은 정의를, 다른 쪽은 복수를 위해 손을 잡고 수사를 시작한다. 한편 수사가 진행될수록 두 사람의 관계도 점점 야릇하게 변해 가는데……. *** 고작 상처를 보이는 것뿐인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인가.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에 제가 비치는 것이 기이했다. “뭐야. 스트립쇼라도 하는 줄 알아?” 끈질기게 따라붙는 시선 때문에 숨이 막혀 내뱉은 말이었다. 뾰족하게 날 선 말이었는데도 건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심각해진 얼굴로 재경의 시선을 옭아매며 입을 열었다. “너…….”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는 땅바닥을 긁는 쇳소리처럼 거칠게 갈라져 나왔다. 무슨 말이 이어질지 기다리는 그새를 못 참고 마른침이 넘어갔다. 재경의 손금마다 땀 길이 열렸다. “아니. 아니야. 아무것도.” 분명 다른 말을 하려던 것 같은데, 건표는 끝내 말을 삼켰다. 목소리를 거두는 대신 재경의 상처를 살피는 손길이 바빠졌다. 집중한 눈이 신중하게 상처 주변을 정리하고 소독했다. 따가운 모양인지 잔근육이 꽉꽉 조인 복근이 움찔움찔 떨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미간을 살짝 찌푸린 얼굴은 의외로 가련해 보였다. 순간, 혓바닥으로 그의 상처를 쑤셔 벌리고 새어 나오는 피를 모조리 빨아들이는 망상이 건표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단전에 힘이 들어가며 숨소리에 진동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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