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필수

로맨스이혼 필수

베씨노

7

“잊었어요? 우리… 이혼했어요.” 이혼한 전남편, 한연우가 회사의 대표이사가 되어 나타나 윤조의 삶을 다시 흔들기 시작했다. 찢어진 오른쪽 입술에 송골송골 피가 배어 나와 윤조는 엄지로 거칠게 입술을 닦아냈다. “이런 짓도… 그만해 주세요. 우리는 이제 법적으로도 남이에요.” 둘 중 누군가는 했어야 하는 말. 결국엔 자신이 먼저 해버렸지만 이렇게 말하면 알아들었겠지 싶었다. 하지만 이 남자 앞에서는 그런 생각조차 오산이었다. “왜, 싫어? 넌 이렇게 하는 걸 좋아했잖아.” “…미친놈.” 윤조는 본능적으로 한 발 뒤로 물러섰지만 탄탄한 오른쪽 팔이 허리를 감아와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천천히 고개를 숙인 연우가 귓가에 속삭였다. “울어봐. 난 네가 우는 모습을 가장 사랑했었어.” 혼인신고서에 사인할 때도, 그리고 이혼 도장을 찍을 때도 연우는 저렇게 웃었다. 세상에 자기편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쓸쓸하게. 먼저 상처를 줘놓고서는 상처받은 척 아프게. 그리고 누구보다도 우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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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생 닥터
2 왕자님과 함께 완벽한 영애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