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발테나 공작의 초상

이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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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스타 평원의 영웅이라 일컬어지는 기사 중의 기사, 도시에 떠돌아다니는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인 발테나 공작. 테오도로는 그야말로 하늘이 제게 내려 준 뮤즈이자 우상이며, 제 영혼을 바칠 만한 영감의 원천이라고 여겼고 그의 모습을 캔버스에 남기는 게 소명이라 믿었다. “단언컨대, 이런 모독은 난생처음이다. 왜 이따위 걸 그렸지? 감히 내 얼굴을 가지고 이런…… 이런……!” 하지만 추앙해 마지않는 발테나 공작으로부터 돌아온 건 음탕하기 짝이 없는 그림이라는 멸시와 협박뿐. 그런데도 테오도로는 그를 그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데. *** “왜, 왜 그러셨어요? 왜 나 같은 거랑 입을…… 입을 맞추셨어요?” “……그러면 안 되는 이유라도?” “공작님이 나 따위와 그러면 안 되는데…… 나, 나같이 하찮은 거랑은…… 안 되는데…… 으흑!” “……뭐?” “내가, 내가 공작님의 입술을 더럽혔어……!” 발테나 공작은 테오도로가 절망적인 어조로 으허엉, 울면서 뇌까리는 말에 헛웃음을 내뱉었다. “날 그림 속에서 발가벗겨 농락하는 건 괜찮고?” 테오도로는 울다 말고 튀어나올 듯 눈을 크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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