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뱀의 위선

유리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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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죽었다. 그녀를 경멸해 주먹질 외에 손도 댄 적 없는 남편이. 그리고 장례식 날, 그의 쌍둥이 동생이 홀연히 찾아와 “이거면 됩니다. 전.” 유산으로 저를 취해가겠다 일렀다. *** 쌍생은 재수가 없다며 사람 취급도 받지 못 했다던 남자, 원난영. 무서울 정도의 존재감, 풍파에 지친 서늘한 눈빛, 다른 장정들보다도 한 뼘은 큰 키. 사람이라기보단 귀신 같은 그는 형수를 보살펴달라는 유언 하나로 모든 것을 버리고 그녀를 택했다.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했을 리 없잖아.’ 죽은 남편의 유언이라는 거짓말, 속내를 알 수 없는 태도에 선희는 두려웠다. “저는… 여기서 뭘 해야 하죠?” “아무거나. 촌구석의 권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뭐든지 하셔도 됩니다.” 한 치의 어리숙함도 찾아볼 수 없는, 소름 끼칠 정도로 잘 짜맞춰진 남자. 그저 위선이라 생각했지만… “저와 혼인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 한 마디에 어둡게 가라앉는 그의 눈빛을 보는 순간 쿵. 선희의 심장이 아프게 뛰어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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