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디어, 써머 (Dear, Summer)

베지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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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청춘이라 말하는 열여덟. 여느 때처럼 돌아온 여름도 사율에게는 그저 지루한 계절의 일부일 뿐이었다. “선배는 나쁜 사람 아니잖아요.” “혹시, 얼굴 보고 사람 믿어?” 포물선을 그리는 야구공처럼 툭, 그가 그녀의 삶 속으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선배는, 아무 여자애들한테나 다 다정해요?” “나는 너한테만 헤퍼.” 비누 향기를 풍기는 하얀 교복 셔츠와 유리알처럼 새까맣게 반짝이는 눈동자. 열아홉 현시준은 장맛비처럼 사율의 모든 순간을 적시며 스며들고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9년 만에 거짓말처럼 다시 그녀의 앞에 나타난 남자. “공사 구분 할 줄 몰라? 선 지켜.” 유일하게 그녀에게만 다정했던 그가, 유일하게 그녀에게만 다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그 여름 언젠가처럼 그를 흔드는 사율. “지금 너 열여덟 아니야. 키스에서 못 멈출 수도 있어.” “알아요.” 얽히는 혀끝에서는 여름의 단맛이 났다. 가장 순수했던 한때의 계절이, 미성년의 경계를 넘은 순간 뜨겁게 들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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