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네가 내 이름을 부르면 [단행본]

초록나무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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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우리를 망가뜨려. 그러니까 인간이 보이면 뒤돌아보지 말고 달아나. 알려고도 하지 말고.] 단단히 이르던 말도 끌림에는 소용없었다. [가지 마.] 불쑥 돌아온 너에 대한 기억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보고 싶어.” 만나고 싶어. “널, 보고 싶어.” 사무치는 그리움을 견딜 수 없어 널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네가 보여 준 새로운 세상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기 위해. “지윤아, 사랑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비로소 너에게 간다. *** “지윤이가 좋아. 계속 지윤이밖에 생각이 안 나.” “…….” “다른 건 찾지 못해도 돼. 내가 누군지 몰라도 상관없어. 그냥 지윤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어.” 입술을 빨며 고개를 숙인 그가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어설프게 움직인 혀가 젖은 입술과 입안 살을 훑었다. 입술을 빨며 혀를 얽자 몸이 흠칫 튀었다. 어깨를 움켜쥐자 목을 울린 그가 얼굴을 감쌌다. 한 손으로 감싼 채 키스하던 그가 나머지 한 손으로 반대쪽 볼도 감쌌다. 조금 뒤로 고개를 빼며 숨을 들이마시자 금세 쫓아온 그가 입술을 빨았다. “지윤아, 좋아해.” 약간 울먹이는 목소리가 심장을 뒤흔들었다. 코끝을 비빈 그가 눈을 마주쳤다. 심장이 떨렸다. 지윤은 숨을 들이마셨다. 가만히 바라보던 그가 반쯤 눈을 감은 채로 입술을 겹쳤다. 겹쳐진 입술을 빨자 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입술을 문지르고 숨결을 나눌수록 그와 하는 키스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그럴 수밖에. 그토록 오랫동안 만나고 싶었던 연인인데 애틋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입술만으로 입술을 빨고 비비며 키스하자 그가 눈을 마주쳤다가 다시 입술을 겹쳤다. 시선이 마주친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커다란 손이 느리게 목덜미를 감쌌다. 목과 등줄기로 찌릿한 전율이 흘렀다. 고개를 틀어 입술을 겹치자 자연스럽게 혀가 얽혔다. 거칠어진 숨이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흐윽, 좋아해. 지윤아, 으응…….”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가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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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 하나, 아들 하나
2 황후무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