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그깟 각인

핑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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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 말씀이 있어요.” 렉시온은 기시감이 느껴졌다. 그때도 저런 표정으로 똑같은 말을 했었다. “듣고 싶지 않아.” 본능적으로 그녀의 말을 거부했지만, 담담한 말이 조용한 공간을 울렸다. “우리 이혼해요.” “…….” 렉시온은 큰 충격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녀만 응시했다. “그리고 마리를 제가 고용할 수 있도록 절차를 처리해 주면 좋겠어요.” 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자신은 두고 간다면서 고용인은 데려간다는 말에 배 속이 뒤틀리는 듯했다. 아니, 격한 질투심을 느꼈다. “……안 되겠는데?” 이를 악문 듯 억눌린 목소리에 로즈슈네는 당황해 뭐라고 답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그도 이혼을 바랄 줄 알았으니까. 놀란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자 시리게 푸른 눈동자가 날카롭게 부딪혔다. 잠시간 말없이 직시하던 그가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와 허리를 감쌌다. 갈증으로 메마른 푸른 안광은 굶주림에 허덕이는 포식자처럼 사납게 빛났다. “놓아주면…….” 잠시 말끝을 흐리던 그가 이어 말했다. 잔뜩 분노가 실린 음성으로. “어떤 알파한테 가려고? 그 꼴을 내가 두고 볼 것 같나?” 그는 두 팔로 그녀를 구속하듯이 감싼 뒤에 읊조렸다. “넌 내 오메가야. 영원히.” 이내 옭아매듯이 끌어당긴 그가 거칠게 입을 맞췄다. 건조한 입술이 다급하게 벌어지며 갈급하게 제 욕망을 채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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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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