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시중을 들려면

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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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 혼혈이기에 고된 일만 맡아 하던 말단 하녀 마리. “오늘부터 네가 주인님의 침소에 들어가렴.” 원래라면 감히 엄두도 못 낼 침방 하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로스 백작의 까칠한 성격 때문이었다. 한 달이라도 버티면 오래 버티는 축에 속할 정도로 사람을 못 견디게 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저택의 주인, 로스 백작. 저택에 더는 그의 침방 하녀가 될 사람이 없었기에, 마침내 마리의 차례까지 돌아오게 된 것이다. 다행히도 침방 하녀 일은 걱정했던 것보다는 할 만했다. 하루를 끝내기 전 마지막 업무인 목욕 시중을 들기 전까지, 마리는 안심하고 있었다. “그 작은 손으로 어느 세월에 다 하려고? 다른 데를 써.” “네?” “네 몸. 몸에 전부 거품을 내서 닦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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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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