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눈썹달

문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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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 상대 공사헌을 처음 본 날, 그와 잤다. 술김에, 홧김에. 하룻밤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건만, 웬걸. 회사에서 그를 다시 마주치게 될 줄이야. “우리가 비록 두 번 자긴 했지만, 몸이 통한 거지 마음이 통한 건 아니잖아요.” 사헌과 또 한 번 사고를 친 여울은 감정 없는 섹스는 두 번으로 족하다며 선을 긋는데. “고작 두 번 만에 나를 단념해?” 오기가 생긴 사헌은 한국에 돌아온 목적도 잊은 채 묘하게 신경을 긁는 그녀의 주변을 맴돌고, 여울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딴생각만 하는 그가 영 못마땅하기만 하다. “혹시 내가 책임질 일을 했어요? 내가 공사헌 씨 첫 경험이었냐고.” “여울 씨, 내가……그 정도로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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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치도록 아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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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상화 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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