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안갯길에 사는 사람들

디키탈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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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 밀로, 그녀의 옛사랑이 돌아왔다. 신시가 홀로 다른 남자의 아이를 키우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이곳 포트 메리로. “신시, 넌 나를 한 번이라도 그리워한 적이 있어?” 그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삶이 고달팠던 그녀는 거침없이 다가오는 그를 밀어내려 하지만 그들의 끈질긴 인연은 어쩐지 더욱 꼬여만 가는데……. 신시는 모두를 위해 끝까지 잔인한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는다. “빙빙 돌리지 말고 말해. 내 몸을 원하는 거잖아.” “너한테는 그게 쉬워?” “사내들이 원하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아무리 신사인 척하고, 귀족인 척해 봤자야.” 신시는 충격을 받은 듯한 레이지의 입술에 짧게 키스했다. “네 첫사랑이란 여자가 이런 사람이라서 미안.” * * * “왜 나를 속였어?” 그의 가까이에 가자 술 냄새와 그의 향취가 섞인 향기가 났다. 그것이 신시의 가슴을 설레게도, 아프게도 만들었다. “재밌었어?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한 다음, 그다음에 잔인하게 버리려고 그런 거야?” 그녀는 불처럼 타오르고 있었으나 그는 물처럼 마음을 흘려보내는 중이었다. “내가 그런다고 네가 사랑에 빠질 사람이던가, 어디.” “레이지 밀로, 넌 정말…….” “넌 내가 죽는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잘 살아갈 사람이잖아.” 그의 눈동자에는 지난 시간 동안 보이지 않았던 냉혹함과 오랜 시간 동안 쌓인 원망과 분노가 동시에 고여 있었다. “신시, 넌 참 냉정한 사람이지. 너같이 냉정한 사람을 사랑한 것을 후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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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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