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스완

서풍

5,010

당당한 아름다움을 지닌 백조를 손에 넣다, 잘 나가는 여배우와 재벌남의 하룻밤 거래! 인기 작가 서풍의 삼각관계 속도위반 로맨스! 수완은 그의 손이 어느 사이 가운을 벌리고 목에서부터 양쪽 가슴 사이로 천천히 이동하는 느낌에 깊은 호흡을 삼켰다. 남자의 뜨거운 시선에 우윳빛 피부가 발간 꽃을 피웠고, 드러난 가슴이 아프도록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가 벌어진 가운 위에 누워 있는 아름다운 나신을 눈으로 쓰다듬고 있었다. 입 안에 머금으면 금방이라도 망울을 톡 터트릴 것 같은 진홍색 유두. 사랑스런 홍조가 번져가는 깨끗한 피부. 매끄러운 복부. 그 아래 도톰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윤기 있는 검은 숲. 수줍게 오므린 다리는 날씬하고 매혹적이었고, 금세 그 사이를 벌려 허리에 돌려 감고 싶은 충동이 일게 했다. 얼굴에서 발끝까지 미끄러져 내려가던 시선이 다시 방향을 돌려 취한 듯 몽환적인 얼굴로 올라왔다. “괜찮나?” 탁하게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무엇을 묻는 것일까? 수완은 대답을 떠올리지 못했다. 그러자 전신을 달구는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귀와 뺨을 달뜨게 덥혀왔다. “하고 싶어. 지금.” 그녀의 얼굴로 붉은 기운이 더욱 짙어졌다. 허락을 하거나 말거나 상관이 없을 텐데, 그가 동의를 구하고 있었다. 이 남자에겐 마땅한 권리가 있었고, 그것이 거래를 거래답게 성립하는 장치이기에 지금의 상황은 수완을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닿을 수 없게 먼 사람이던 그가 어느새 그녀의 위안이 되고, 피난처가 되고, 사랑이 되어 있었다. 날카로운 두뇌의 소유자. 잘생기고 강인하고 냉정하며 재력과 권위로 자신을 무장하고 있는 파워맨 황태원에게 상처투성이 백조 최수완이 날아온다. 불과 이틀 밤을 함께 했을 뿐인데 그에게 갈망을 끌어낸 여자. 그때부터였다. 남자의 지키는 사랑이 시작된 것이. 화려함 속에 상처를 감춘 채 질곡의 삶을 살아온 디바 최수완에게 있어 그는 가진 것 많고 흠결 없는, 재수 없게 완벽해 이기적인 종족이어야 했다. 그래야 무결해서 오히려 평면적인 이 남자를 상대하기 수월할 테니까. 하지만 그는 거의 그녀만큼이나 음습한 비밀을 간직한 사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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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주가 미모를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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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악마들과 얽혀버렸다